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에서 납치한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을 매매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본사가 있는 범아랍권 위성방송 알아안TV는 지난 1일(현지시간) IS대원 10여명이 대기 장소로 보이는 사무실에서 야지디 여성 매매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방영했다.
다른 IS 대원들은 여성의 몸값을 300∼500달러에 흥정했다. 그러면서 “이 돈으로 권총을 사겠다”고 말했다.
10대로 보이는 IS 대원에게 촬영자는 “야지디 노예를 원하느냐, 여자 노예를 다룰 수 있겠느냐” 물으며 웃고 “노예가 어떻게 생겼냐에 따라 값이 다르다”, “15살이라면 치아로 나이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등의 말이 나온다.
촬영 장소의 벽엔 IS의 깃발이 걸려 있고 신형 LCD모니터에 데스크톱 컴퓨터도 있다.
이에 앞서 IS는 올 7∼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에 사는 야지디족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50만명이 피란길에 나섰다.
IS는 야지디족 약 2500명을 납치해 이들 중 젊은 여성만 골라 시리아나 이라크 내 다른 IS 부대에 팔거나 IS 대원과 강제결혼을 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3일(현지시간) 낸 이라크 상황 보고서에서 “IS가 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 티크리트시 동부 알알람 마을에서도 수니파 주부르 부족을 탄압하고 있다”며 “주부르 부족 대부분은 이라크 보안군 간부거나 정부 공무원으로 IS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안바르주 알부-님르 부족처럼 점령지 내 저항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주부르족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