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원주) 이소현 기자 = 노후화된 전투기 대체를 위해 개발된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FA-50’이 전력화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산 전투기 개발 역량을 확보하면서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투기급 항공기의 탑재되는 주요기술과 인프라 확보로 독자개발 역량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공군과 KAI 등은 30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정부, 국회, 국방부 등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화 기념행사를 열고 FA-50 기동능력 등 공격 시범을 보였다.
FA-50 전력화는 자주국방력 향상에 중요한 이정표다. 우리나라 공군은 노후 전투기를 적기에 대체해 전력 강화가 가능해졌다. 다목적 전투기인 FA-50은 최대 4.5t의 무장이 가능하며 초정밀 레이더로 탐지범위를 확장하고 야간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등 전투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KAI 측은 훈련시간 20% 감소, 훈련비용 30% 감소, 훈련효과 40% 증가 등 국산 항공기 운용으로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유지비용 감소 등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의미가 있다. FA-50 국내 양산 60여대에 따른 산업파급효과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일자리 창출효과는 연간 약 1만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국산 전투기 개발은 해외 수출을 통한 산업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산항공기는 총 129대 26억52만 달러 규모의 수출기록을 세웠다. KT-1계열은 인도네시아에 17대, 터키에 40대, 페루에 20대를 수출했으며 T-50계열은 인도네시아 16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가 수출됐다.
KAI는 국산 전투기 개발로 인적, 물적 역량을 확보하면서 KF-X 개발 기반 마련에 한걸음 다가섰다. KF-X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5를 대체하기 위해 주력전투기인 KF-16 성능 이상의 중급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말에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까지 업체와의 개발 계약을 체결,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KF-X사업은 2021년에는 초도비행, 2025년에는 개발이 완료돼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기간은 약 10년이며 개발비용은 총 8조5000억원 규모로 단군이래 최대규모의 무기사업이다. KAI는 KF-X사업을 위해 올해 1월 KF-X, 소형민수·무장헬기(LCH·LAH) 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1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과 더불어 개발센터 착공식도 열었다.
KAI 관계자는 “FA-50을 개발로 확보한 전투기급 항공기 체계설계 기술로 KF-X 개발 기반이 마련됐다”며 “항공전자 무장통합능력과 네트워크 통합기술 등 각종 항전장비와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