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호 KAI 부사장은 이달 18일부로 용퇴한다.
윤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구조해석 실장과 항공기설계 1실장, 기술혁신센터장을 역임한 뒤 2022년 고정익사업부문장으로 승진하며 전투기 사업을 이끌어왔다.
차재병 고정익개발그룹장이 윤 부사장 뒤를 이을 전망이다. 앞으로 FA-50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을 늘려야 하는 데다 6세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KF-21 양산이 본격화되는 점을 고려해 수장 변경을 통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올해 KAI의 완제기 수주는 PBL을 제외하고 전무하다. 때문에 폴란드 인도가 지연되는 동안 필리핀·우즈베키스탄 등으로의 FA-50 수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FA-21의 체계 개발이 완료돼 수출 마케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F-21의 경제 효과는 30조원+α(알파)로 예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이 적은 회전익 부문 매출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고정익사업의 개발과 수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임동 윤리경영실장도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물러나게 됐다. 다음 바톤은 CS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상재 상무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윤리경영실은 경영진단팀, 컴플라이언스팀, 보안기획팀 등을 두고 있다. 최근 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미래 성장 동력인 K방산을 겨냥한 해킹 공격과 기술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야만 수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신임 실장은 윤리경영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데 더해 기술 유출과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밖에 조우래 고정익사업·수출그룹장(상무)은 수출마케팅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KAI를 시작으로 국내 방산업계의 연말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의 올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호주·이집트·폴란드·루마니아 등에 납품할 신규 물량도 남아있어 대부분 안정 기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연말 임원인사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K2 전차 수출 호황에 더해 수소트램으로 그룹의 미래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사장 교체를 단행한 LIG넥스원은 오는 12월 인사를 단행한다. 한화는 지난 9월 조기 임원인사에 이어 최근 한화시스템의 대표를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