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당분간 국민은행장을 겸임키로 했다.
KB금융 사외이사 거취표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윤 내정자는 사외이사들과 만나 국민은행장 겸임에 대해 논의했다.
윤 내정자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슬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리딩뱅크로 복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한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겸임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와 사외이사들은 구체적인 겸임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분리하도록 하겠다"며 "조직 안정 및 고객신뢰와 경쟁력의 큰 틀이 잡혀가고 경영승계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히는 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결정으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렸던 사외이사들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윤 내정자보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거취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거취는 무슨…"이라며 본사를 빠져나갔다.
김영진 KB금융 회추위원장 역시 거취 문제에 대해 "KB금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 28일 윤웅원 KB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박지우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연말 정기 인사 때까지 인사 조치를 하지 않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 인사 때까지 인사(가) 없을 것"이라며 "전혀 흔들리지 말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과업들과 고객에 대해 전력을 다해 올해 성과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떤 인연이나 연고로 KB에 왔는지 묻지 않고 KB에서의 성과와 역량으로 평가하겠다"며 "상징적인 의미로 비서나 수행기사 조차도 정기 인사 때까지 유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내정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쓸데없는 청탁은 일절 하지 말라고 전했다"며 "앞으로 청탁하는 임직원은 개인 수첩에 기록해 불이익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 승인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인수 후 통합·개선작업을 빠른속도로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 내정자는 "우선 올해를 잘 마무리해야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잘 구상해야 한다"며 "향후 추진할 전략 방향과 과제를 가능한 빨리 설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