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오는 12월 개막하는 뮤지컬 '쓰릴 미' 2차팀에 강필석, 김재범, 에녹, 정동화, 김도빈, 백형훈, 문성일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 한 작품이다. 단 1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한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남성 2인극의 명확한 갈등 구조는 디테일한 해석을 이끌며 2007년 초연 이후 마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스타 배우 양성소'라는 별칭이 따르는 뮤지컬<쓰릴 미>는 배역을 맡은 배우에 따라 두 인물의 관계와 감정 등이 달라져 그 어떤 공연보다 섬세하고 밀도 높은 표현력이 요구되며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력이 필수로 한다.
최근 <더 데빌>, <데스트랩>,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의 작품으로 락에서 코미디까지 장르는 물론 공연계를 종회 무진하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김재범 또한 오랜만에 <쓰릴 미> 무대로 돌아온다. 2010년과 2011년에 섬세한 감정연기로 '나'를 연기했던 김재범은 팬들의 오랜 바람에 성원하듯 '그' 역으로 배역을 바꿔 무대에 오른다. 김우형과 정상윤 다음 <쓰릴 미> 초연 이후 세 번째로 한 명의 배우가 두 배역을 연기하는 것으로, 연기와 가창력은 물론 많은 경험을 겸비한 그이기에 가능한 캐스팅이다. 니체의 초인론에 빠진 천재인 '그'를 연기할 김재범은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본 적 없는 강렬하고 선 굵은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1차 팀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안정된 무대를 선보인 에녹과 정동화가 2차 팀의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2014년 <쓰릴 미>의 전설을 이어간다. '그' 역의 에녹은 <카르멘>, <보니 앤 클라이드> 등 이전 작품을 통해 폭발적인 성량과 남성적인 매력을 지닌 배우로, 존재감 있는 실력에 티켓파워까지 갖춘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이다.
이번 <쓰릴 미>에선 좀 더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의 극찬을 받아 왔다. 또한 에녹과 함께했던 정동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정동화는 <두결한장>, <비스티 보이즈>, <M.Butterfly> 등 매 작품마다 뛰어난 가창력과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훈남 배우인 문성일, 김도빈, 백형훈의 합류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문성일은 강필석, 김재범과 더불어 오랜만에 <쓰릴 미> 무대로 돌아온다. 모차츠트의 인간 내면적 고뇌를 보여준 <살리에르>와 재주 많은 북한군이었던 <여신님이 보고계셔>, <트레이스 유>에서의 홍대 클럽 보컬리스트까지 다양한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2011년 <쓰릴 미>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문성일이 연기할 '그'의 실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기대해볼 만하다.
서울예술단을 이끌어가는 배우로서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된 실력을 갖춘 김도빈은 뿌리 깊은 나무>에선 고뇌하는 세종으로, <비스티보이즈>에서 생계형 호스트바 선수를,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쾌남 청년을, <블랙메리포핀스>에서는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동시에 겪는 캐릭터로 작품마다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듯 김도빈만의 '그'를 보여줄 예정이다. 2차 팀의 마지막 캐스트는 ‘나’역의 백형훈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는 훈훈한 외모로 흡입력 있는 배우로서 전작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다른 이미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뮤지컬 <쓰릴 미>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15년 3월 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