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지난 16일 바티칸 당국은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를 보호하기 위해 연간 입장객을 600만명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행해지는 시스티나 성당은 여름 휴가철에 하루 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1층으로 들어오는 인원수가 최대 2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티칸은 지난 6월에 에어필터 등 환기시스템과 발열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조명 등을 설치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달 말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 미술관 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연간 입장객은 600만명으로 이것이 허용범위의 한계라고 언급했다. 또 “특히 시스티나 성당을 포함한 바티칸 미술관의 입장객수는 이미 상한데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레스코화란 벽화 화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회반죽에 모래를 섞은 모르타르를 벽면에 바르고 수분이 있는 동안 채색해 완성하는 그림이다.
프레스코화는 석회와 모래의 배합, 반죽의 점도까지 조절해가며 물에 개어 그려야 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는 고난도의 작업 기법으로 알려졌다.
기원전부터 로마인에 의해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최성기를 보냈고, 17세기 이후 유화에 밀려났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다시 그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16세기 초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 ‘천지창조’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프레스코화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