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양양) 박재홍 기자 ="현재 우리나라 해운선사들은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자산을 모두 내다팔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제대로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습니다. 반면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6억달러를 지원받아 20척의 초대형 선박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전무)
국내 해운선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조달 여건이 더 좋아져야 하고, 현재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초대형 글로벌 해운기업들로 인해 국내 해운업의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 전무는 "초대형 선박 확보는 글로벌 해운 경쟁력에서 중요한 요건"이라며 "머스크의 경우도 지난해 초대형 선박을 통한 유류비 절감으로 수익을 올렸다. 국내 정책금융 차원에서 우리 해운선사들의 정책적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장은 '한국 해운산업 전망과 정책과제'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 선사의 경영위기가 가중되는 원인으로는 외국기업보다 금융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 실장은 "현재 우리 국적선 대부분은 운임 경쟁력이 불리한 상황으로, 선대교체가 시급하다"며 "향후 선대 교체 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지속 성장 여부가 갈릴 것이다. 국내 해운금융 대책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 실장에 따르면 2억달러 규모의 수송계약을 운영할 경우 신용등급이 BBB인 국내 선사는 연간 1650만달러의 금융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신용등급이 AAA인 외국선사는 1580만달러의 금융비용이 들어간다. 외국 선사가 국내 선사에비해 연간 70만달러 이상의 금융비용으르 절약하는 셈이다.
황 실장은 "국내 선박금융은 평상시 민간 금융시장에 의존하는 구조로 정책금융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해운업 위기시에 국내 선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와 상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항만의 선박 연료유 공급가가 외국 항만에 비해 높으며, 외국선사는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하는 반면 국내 선사는 대부분 해상운송서비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도 한국 선사의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원인으로 꼽았다.
황 실장은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을 개발이 아닌 관리와 보전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과 안전 강화를 위한 규제정책 균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운산업의 국민 경제적 기여도, 일자리 창출 제고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해운 전문인력의 부족함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다양한 해운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