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23일 HSBC가 발표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2300선이 붕괴하는 등 사흘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3포인트(1.04%)폭락한 2302.43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300선이 무너져 2297.33 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오후에 가까스로 2300선을 회복했다. 선전성분지수도 8000선이 붕괴됐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04포인트(1.17%) 하락해 7969.16로 거래를 마쳤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10월 PMI 잠정치가 예상 밖으로 선방했지만 여전히 소비·투자 지표는 부진하는 등 중국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가 미약함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 없이는 올해 7.5%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루며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 급격히 낮아졌다.
여기에 중국 기업공개(IPO) 신규 물량도 부담이 됐다. 이날 하루에만 3개 신주 청약이 진행되며 증시 유동성 악화 우려가 확대됐다.
이밖에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가 홍콩 증권당국에 후강통(상하이와 홍콩 거래소 교차 거래 제도)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연기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확대되며 후강통 시행 연기설이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ASIFMA는 자본이득세, 배당소득세 등 세수 관련 세칙이 여전히 불확실하는 등 후강통 시행을 위한 준비가 미약하다며 증권 당국이 후강통 시행 한달 전 공표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철도·공항 등 인프라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하룻새 중서부 내륙지역 공항·철도 인프라 건설 사업 8개를 한꺼번에 비준 허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시가 향후 △ 중국 투자자가 부동산 신탁금융상품에서 증시로 이동 △ 중국 정부의 자금조달 규제 완화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본토 증시 참여도 급증 등 영향으로 향후 중국 증시가 장기적인 호황국면에 진입했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