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최종 후보군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1차 투표에서 윤 내정자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각각 5표, 4표를 획득했으나 재적수 3분의 2 이상(6표)의 지지를 얻지 못해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했다. 2차 투표 결과 윤 내정자는 6표, 하 행장은 3표를 획득했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 개인적 자질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회추위원들이 윤 내정자의 KB금융 근무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KB금융 회추위원장인 김영진 사외이사와의 일문일답.
▶어떤 기준으로 차기 회장 후보 선임했나?
-당초 회추위가 제시한 대로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 개인적 자질을 고려해 결정했다. 윤 내정자의 경우 KB금융에 오래 근무한 데다 여러 부분에서 경험을 쌓아 입지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이 점수를 준 것 같다.
▶KB금융 조직 안정화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결과인가?
-많은 회추위원들이 독자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닌가 싶다. 표가 만장일치보다 다양하게 나와 모든 사외이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
▶윤 내정자가 심층면접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무엇인가?
-KB금융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는 발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회추위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는데 이유는?
-2차까지 투표했다. 1차에서는 5대 4로, 2차에서는 6대 3이 돼서 윤종규 후보가 3분의 2 이상을 받았다.
▶1차 투표에서 4표는 하 행장 표인가?
-그렇다. 1차 투표에서 후보 4명 중 윤 내정자와 하 행장에게만 표가 나왔다. 재적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2차 투표를 했는데 (회추위원) 한분이 (윤 내정자 측으로) 옮겨왔다.
▶과거에는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번엔 달랐다.
-(회추위 회의) 처음부터 투명·공정하고 모든 분들에게 떳떳해야 한다는 기준으로 진행했다. 과거에는 반대표가 있어도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번에는 모든 사외이사들이 정확한 결과를 밝히자고 했다.
▶윤 내정자의 임기와 국민은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했나?
-새 회장이기 때문에 다음달에 임시 주주총회하고 나면 3년이 되지 않겠나. (겸임의 경우) 윤 내정자와 이사회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KB사태 이후 차기 회장을 선출했다. 사외이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몰릴 것 같은데 이에 대해 논의했나?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이번 회추위 진행 과정에 대해 만족하나?
-그렇다. 사외이사들이 모두 독립적이기 때문에 의견을 존중하면서 문제없이 잘 해결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