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유연탄 및 자원개발 전문업체인 삼탄이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 작업이 갈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예비송전선 설치비용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지난 17일 SK가스는 동부발전당진 인수와 관련해 “매각주간사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인수)제안을 받은 바 있다”면서 “현재까지 추진 여부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산업은행의 이같은 매각 움직임은 이치에 어긋난 행동라는데 입을 모은다. 동부건설이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담보로 산은으로부터 받은 브릿지론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만일 산은이 제시중인 매각가격으로 동부당진발전이 팔린다면 동부건설은 빚을 갚고 한 푼도 손이 쥐지 못하게 된다. 또 올해 5월 전기위원회에 예비 송전선로 설치 분담금과 관련한 재정신청을 냈고,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중인 상황에서 가격까지 깎아가며 급히 팔려는 이유는 기업의 회생보다 채권회수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SK가스와 산업은행이 동부당진발전을 직접 투자할지, 아니면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 인수자를 새로 모집할지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산은의 직접투자 방안이다. 석탄화력 발전소 중 유일한 매물로 송전선로 리스크가 해결되면 이전과 같은 프리미엄이 예상돼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한전과 동부발전당진이 2013년 2월에 맺은 송전선로 구축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정하지 않고 있고, 예비송전선 설치로 발전소 가동이 3년가량 늦춰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분을 반영해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른 매각 추진에 대해서도 “오는 2015년 1월 1일부로 전기사업법이 개정돼 인수합병(M&A)을 통한 발전사업 진입이 더 엄격해지는 만큼 원활한 매각을 위해 빠르게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