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 만에 반등… 신중론 여전

2014-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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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하며 1930선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에 대해 각국이 부양책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당장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지표 예상치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이번 주부터 이어지는 주요기업 실적발표도 눈높이가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0포인트(1.55%) 상승한 1930.06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개인이 142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ㆍ기관은 각각 262억원, 11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12거래일 만이다. 다만 순매수액이 260억원 남짓에 머물러 추세적인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10월 들어 17일까지 단숨에 2007.30에서 1900.66까지 밀린 것도 외국인 매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만에 약 2조8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이날 2030선을 회복했으나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부양책을 연장하거나 새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조만간 자산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든 이유다. 제임스 블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금리인상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본격 반등하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오는 21일 중국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것을 필두로 줄줄이 주요국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심화될 수도 있다.

중국 공산당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와 오는 23~24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26일 있을 유로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역시 주시해야 할 대외 이벤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는 약해진 것으로 보이나, 유럽 상황이 좋지 않고 경제지표도 부진하다"며 "코스피가 하단에서 조금씩 반등하다 다시 밀리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 후반은 돼야 추세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23일 홍콩상하이은행(HSBC)에서 내놓을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와 ECB 부양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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