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미소금융이 기존의 담당업무와 알리바바 금융사업의 분리통합 등 19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공식 출범을 전날 선언하면서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 전자결제 사업 확장 및 민영은행 설립 등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17일 보도했다.
마이미소금융은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支付寶)를 비롯해 온라인 머니마켓펀드인 위어바오(余額寶)는 물론 중소기업 및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이(개미)소액대출, 온라인 은행업무 등을 전담하게 된다. 아울러 올해 9월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가 허가한 민영은행 ‘저장왕상(浙江網商)은행’ 설립에도 참여한다.
저장왕상은행 설립에는 마이미소금융 뿐 아니라 최대 민영회사 상하이 푸싱(複星)그룹과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萬向)그룹 산하 자회사와 닝보(寧波)시 진룬(金潤)자산경영유한공사 등이 참여하지만 마이미소금융이 30%라는 최대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여서 '알리바바 은행'으로도 불리고 있다.
마이미소금융의 총 등록자본은 12억2900만 위안으로 향후 몇년 안에 중국 A주 상장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 회장의 마이미소금융 지분율은 알리바바의 7.3%를 넘지않도록 할 것이라는 알리바바 그룹의 과거 발표가 있었지만 16일 마이미소금융은 공식 회사 설립외에 구체적인 지분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미소금융의 법인대표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서 펑레이(彭蕾)로 변경된 상태다. 펑레이는 알리바바 파트너 30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마이미소금융의 공식 설립 발표를 두고 신징바오(新京報)는 '고양이, 새, 말에 이어 이제는 개미까지'라며 알리바바 산하 및 관계사 이름을 두고 '알리바바 동물원'의 멤버가 늘었다고 보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고양이를 의미하는 묘(猫)자가 포함된 온라인쇼핑몰 톈마오(天猫·티몰), 원스톱 물류서비스 제공을 예고하며 마윈이 새롭게 창립한 물류회사 차이냐오(菜鳥), 검색포털 선마(神馬)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여기에 '마이' 미소금융 등장을 '개미' 멤버의 추가로 비유한 것. 이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알리바바의 모습을 빗댄 것이기도 해 주목됐다.
한편, 마이미소금융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일평균 이용횟수는 현재 총 8000만 건으로, 이중 모바일 결제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 이용 고객 수는 1억9000만명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