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가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노웅래(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동만 자동으로 하는 낡은 ATO 시스템과 전자동인 ATS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호환될 수 없고, 안전성 확보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에 설치된 운행상황판이 ATO용으로만 설치돼 ATS용 신호기 현시상태를 관제사가 확인할 수 없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메트로가 ATO 시스템 교체 시기를 늦췄고, 두 시스템이 잘 연동되는지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가 불안정한 두 시스템을 함께 사용한 이유로는 예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하철 2호선은 오는 2020년, 3호선은 2022년까지 두 가지 신호 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예정으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또 노 의원은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원인으로 △종합관제사가 선행열차에 회복운전을 요청했지만 후속열차에는 선행 열차의 운행위치를 제공하거나 정차지시 등을 조치하지 않았던 점 △신당역에서 상왕십리역 사이 신호기고장이 발생한 3일 동안 고장을 발견 또는 조치하지 못하고 방치한 점 △'안전 측 동작'의 원칙에 따라 정지신호(적색)를 현시해야 할 폐색신호기에 진행신호(녹색)를 현시한 을지로 입구역 연동제어장치의 설계·제작상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노 의원은 "두 가지 신호체계의 혼용이 문제라면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ATO 차량도입 완료시기를 조속히 완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