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어지는 이유에 대해 민간기업의 투자위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 모건이 지난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 민영기업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 최근 중국 경기가 활기를 잃은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중국 민영기업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012년 24.8%에서 2013년 23.1%로 떨어졌으며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20.1%로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유기업은 2012년 14.7%에서 2013년 16.3%로 늘어난 뒤 올 상반기 경기 하강압력의 영향으로 14.8%로 투자증가율이 둔화됐다.
이에 대해 탕젠웨이(唐建偉)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JP 모건)의 분석대로 민간기업의 투자 증가율 둔화가 중국 경기둔화의 원인 중 하나"라며 "민간기업의 투자가 위축된 것은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이같은 민영기업 투자 증가율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중국 주요 경기지표가 시장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고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버블 붕괴 우려까지 증폭되면서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실제로 각 금융회사 및 기관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2-7.3% 까지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세계은행(WB)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6%에서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5%를 밑도는 7.4%로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의 잠재적 폭탄으로 여겨지는 지방정부 부채 및 그림자금융 증가, 환경오염 등을 하향조정의 이유로 언급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7.5%에서 7.2%로 조정됐다. 지난달 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올해 중국 3분기,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7.4%에서 7.2%와 7.3%로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성장률도 7.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지는 않았으나 "부동산 버블 붕괴 위기 등 중국이 단기적 성장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4%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둔화세가 더 뚜렷해져 7.1%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