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영석)이 '2015년 시즌 공연'은 '새로운 도전과 균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창단 53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작품과 앞서 호평받은 기존 작품 등을 무대에 올릴 계이다.
새로운 바그너 작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새롭게 도전한다. 또한 국내에서 단 한번도 전막 오페라로 소개된 적이 없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콘체르탄테로 자주 공연되고 있는 비제 '진주조개잡이'를 전막 오페라로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
'진주조개잡이'(10월 15∼18일)는 고대 아시아의 실론 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자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카르멘'과 함께 프랑스 오페라의 수작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주로 콘체르탄테(무대 세트와 의상이 없는 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고 전막 오페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3월12∼15일)는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격동기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시인 안드레아 셰니에의 삶과 사랑을 담았다. 서정이면서도 강렬한 음악으로 19세기 후반 열풍을 일으켰다. 국립오페라단이 1962년 창단 이래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지난해 '파르지팔'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바그너의 작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11월 18·20·22일)을 무대에 올린다. 세계 바그너 오페라 무대의 주역으로 각광받는 베이스 연광철 등이 출연한다.
창작오페라 '주몽'(6월 6∼7일)은 2002년 초연한 박영근 작곡의 '고구려의 불꽃-동명성왕'을 새롭게 복원한 작품이다. 고구려 건국 신화와 주몽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선보인다.
'후궁 탈출'(4월 16∼19일)은 해적에게 납치돼 터키로 팔려간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후궁(이슬람 세계 여성들의 거처인 하렘)'에 잠입한 주인공의 모험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 4월 선보인 프랑스 연출가 아르노 베르나르의 '라 트라비아타'(12월 10∼12일)도 다시 한번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