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4분기도 제자리… 호재는 추락한 주가

2014-10-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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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4조원 남짓 영업이익으로 3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분기 성적도 제자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3분기 들어서만 12% 넘게 하락한 주가를 제외하면 호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만1000원(0.96%) 오른 116만20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중 113만8000만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뒤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실제 개인만 이날 삼성전자를 팔아치웠을 뿐 기관 및 외국인은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4조1000억원으로 내놓았다. 전분기(7조1900억원) 대비 약 43%, 전년 동기(10조1600억원)에 비해서는 6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도 47조원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증권사는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실적 예상치를 낮춰왔다. 한때 7조원을 넘었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4조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이처럼 눈높이가 낮아질대로 낮아진 영향도 있다. 이제 관심은 4분기 실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주요 증권사는 가전부문 성수기 진입이나 새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3분기보다 실적이 나아지겠지만, 눈에 띄는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도 4조원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9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부문 실적이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뿐 아니라 텔레비전을 비롯한 가전제품이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3분기보다는 2000~3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며 "3분기처럼 반도체 쪽이 선방하면서 이 부문에서만 2조1000억~2조2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4분기도 스마트폰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쟁업체가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경쟁사인 미국 애플 역시 새 아이폰으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스마트폰 매출이 3분기보다 나아질 수 있으나, 새 제품 출시를 전후로 광고비 증가가 예상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구책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 인력 가운데 일부를 다른 사업부로 배치하는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소홀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선방이 예상되는 반도체 부문은 설비투자를 늘린다. 삼성전자는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그나마 3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대에서 방어한 것도 반도체 덕분으로 평가된다. 메모리 부문에서만 2조원이 넘는 이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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