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CNI서 매입 30% 껑충

2014-09-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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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동부화재가 하반기 들어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도 매각 대상으로 점쳐지는 동부CNI에 몰아주는 일감을 늘리고 있다.

30일 동부화재는 8월 잠정실적 공시에서 영업이익이 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7월 영업이익도 1년 사이 30% 넘게 줄어든 330억원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3567억원)이 1년 만에 약 26% 증가한 반면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내리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이다.

반면 동부화재는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동부CNI와 내부거래를 늘리며 애초 계획보다 많은 영업비용을 쓰고 있다.

동부화재는 올해 1~4분기 각각 65억원, 69억원, 66억원, 58억원씩 총 258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동부CNI로부터 매입한다고 2013년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비해 1~3분기 실제 매입액은 254억원으로 9개월 만에 1년치 신고액에 육박하고 있다. 애초 1~3분기 신고액보다 실제 매입액이 30%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동부CNI는 26일 동부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한 IT 사업 부문을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동부그룹 재무개선을 위해 회사를 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분할하는 사업 부문은 동부CNI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할 만큼 알짜로 꼽혀왔다. 동부화재는 2013년 국내 매출 3834억원 가운데 약 50%에 해당하는 1902억원을 동부화재와 동부건설, 동부대우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부화재가 내부거래를 늘려줄수록 동부CNI 매각가치도 커질 것"이라며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 위해 애먼 금융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CNI 대주주는 김준기 회장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다. 이 회사 주가는 분할 발표 후 이날까지 1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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