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포식자로 불리는 황소개구리의 먹성이 습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4~8월 경상남도 창녕 가항습지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황소개구리의 먹이원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황소개구리가 독충류를 비롯해 먹이사슬 상위 단계인 조류·포유류까지 잡아먹는 등 총 61종류의 먹이원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포획한 황소개구리의 위에서 총 632개체가 발견됐다. 구성 비율은 곤충류 65.3%, 공벌레류 13.8%, 달팽이류 7.9%, 개구리류 7.1%, 거미류 4.3%, 어류 0.6%, 지렁이류 0.3%, 포유류 0.3%, 지네류 0.2%, 조류 0.2% 등의 순이다.
주로 곤충류를 잡아먹지만 독침을 가진 독충류(장수말벌, 등검은말벌 등)와 토종 양서류(두꺼비의 올챙이)도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조류(박새)와 포유류(등줄쥐, 땃쥐)도 잡아먹어 습지 먹이사슬을 교란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정현 국립습지센터 연구사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개구리의 습지 먹이사슬 교란 정도를 직접 확인했다”며 “2015년에는 습지 생태계에 주요 생태계교란 생물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