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대기업의 계열 보험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실에 제출한 10개 보험사별 퇴직연금 내부(계열)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현대라이프의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중 계열사 물량이 89.9%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12조2796억원의 적립금 중 계열사 물량이 49.5%(6조8068억원)를 차지했다.
롯데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계열사 물량은 각각 46.5%, 34.6%였으며 흥국생명 27.5%, 동부의 경우 26.5%로 나타났다.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 2012년까지 가장 심각한 퇴직연금 몰아주기(93.9%)를 보였으나 지난해 말 69.1%에서 지난 6월 50% 이하로 낮아졌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계열사 적립금은 총 6조9569억원으로 타 보험사의 계열사 적립금 합계 1조1930억원의 약 6배에 달했다.
이들 보험사의 계열사 물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업계 2위에 해당하는 교보생명과 업계 4위 수준인 한화생명의 계열사 물량이 각각 1.9%, 2.0%인 것과 대조된다.
김영환 의원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 보험사에 퇴직연금을 몰아주면서 보험사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일반 직원인 실제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불리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는지, 부당 내부거래 소지는 없었는지 등을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니터링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