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매매시황] 9·1대책 이후 양천·노원구 아파트 상승세

2014-09-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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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정부의 9·1 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인 서울 양천구·노원구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비 재건축 아파트라 할 수 있는 1990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9·1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양천구 예비 재건축 아파트는 2.08%, 노원구는 1.17% 상승해 같은 기간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 1.06%를 넘어섰다.

7·24 대책 발표 후 강남3구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고 이는 일반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로 이어졌으나 재건축 연한 단축을 골자로 한 9·1 대책 발표 이후 강남3구는 급등한 매도 호가에 대한 부담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반면 1990년 이전에 준공되어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 아파트가 많은 양천구와 노원구는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라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급매물 위주의 매수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매도 호가 상승으로 거래 관망세가 나타나며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지지 못했다. 특히 지난주 0.46% 오른 재건축 아파트값은 금주 0.2% 변동률을 보여 상승폭이 둔화됐다. 최근 급등한 가격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가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0.07%를 기록했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4%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은 △양천(0.56%) △노원(0.42%) △서초(0.23%) △성동(0.22%) △강서(0.16%) △강남(0.15%) △도봉(0.13%) △송파(0.12%) △강동(0.1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양천은 재건축 연한 단축 발표 이후 매수 대기자까지 있지만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며 가격상승이 가파르다. 목동신시가지4단지가 2500만~4000만원, 목동신시가지 10단지~13단지가 1500만~4000만원씩 올랐다.

노원구도 재건축 연한 단축 효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상계동 주공12단지와 주공4단지가 75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는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도·매수자 간 가격 차이로 거래가 힘들다.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가 500만~2500만원 올랐고 내년 초 이주를 목표로 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잠원동 한신18차가 1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성동은 소형 급매물이 소진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실거주 목적의 매수자들 위주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나 마땅한 매물이 없다.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강서는 마곡지구 공급 부담을 어느 정도 털어내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1단지와 6단지가 각각 1000만원씩 올랐다. 강남은 추석 전후로 매매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며 도곡동 도곡렉슬과 대치동 선경1차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46%) △일산(0.1%) △분당(0.08%) △동탄(0.05%) △평촌(0.04%) 순으로 올랐다.

광교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물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의동 광교래미안(A9)이 500만원, 광교오드카운티가 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일산은 중소형 위주로 꾸준히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마두동 강촌5단지 라이프, 주엽동 강선16단지 동문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신화, 구미동 무지개주공4단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이 250만~1000만원 상향 조정됐다. 매도인들의 매물회수 분위기 속에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소형은 매물이 귀해 나오는 대로 거래되고 있지만 면적이 큰 아파트는 가격 합의점을 찾기 힘들어 거래가 미진한 상황이다. 동탄은 반송동 솔빛마을 서해그랑블이 1000만원,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와 비산동 샛별한양4차가 250만~500만원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16%) △안산(0.1%) △수원(0.08%) △용인(0.08%) △안양(0.0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은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2016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한 철산동 주공12단지(1986년 준공)가 1000만원 올랐다.

7·24 대책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산은 매물이 여전히 부족하다.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 고잔동 주공7단지(1987년 준공)가 250만~1000만원 올랐고 사동 안산고잔7차푸르지오도 1000만원 올랐다.

수원과 용인은 전세 아파트를 찾기가 힘들어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나타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매도인들의 호가 상승으로 추석 이전보다 매수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 위주로 수요가 꾸준하다. 수원시 매탄동 매탄주공4단지가 1000만원 올랐고, 용인시 신봉동 벽산블루밍도 25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발표된 7·24, 9·1 대책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매매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이 더 이상 커지지는 않았다"며 "집주인이 매물을 회수하며 호가를 올리자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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