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나오야의 절도 사실을 확인한 일본수영연맹은 도미타를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키로 했고, 아오키 츠요시 일본 선수단장이 대회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와 일본 선수단에 따르면 도미타 나오야는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도미타는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다른 동료 선수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취재진 A(37) 기자의 캐논 EOS 1DX 카메라(시가 800만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미타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카메라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어서 가져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기자의 도난신고를 접하고 경기장 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분석한 끝에 이날 오후 8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도미타를 검거했다. 카메라는 도미타의 숙소인 선수촌에서 회수됐다.
경찰은 도미타가 범행을 시인하고 도난물품이 회수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뒤 이날 오전 1시께 선수촌으로 돌려보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평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도미타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평영 100m 경기 결선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일본수영연맹은 이날 새벽 도미타가 규율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선수단 아오키 단장은 "CCTV 화면을 통해 도미타가 카메라를 자신의 가방에 넣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매우 깊이 사죄드린다. 뭔가를 훔친다는 것은 매우 비도덕적인 행위며 일본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도미타와 직접 얘기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현재 도미타는 선수촌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오키 단장은 "도미타는 선수단에서 추방됐기에 일본으로 돌아갈 때는 자비로 가야한다"며 "다른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미타를 같은 동료로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지금 시점에서 도미타에 대해 선수단 추방 이외에 어떤 처벌을 내릴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도미타에게 추방 이상의 처벌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오키 단장은 "선수단 지도자들에게 모든 규칙을 준수하라고 선수들에게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메일로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