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외국인 셀 코리아 언제까지… "2000선 붕괴?"

2014-09-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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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열흘도 안 돼 1조원 이상을 빼내면서 2000선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금리인상 논란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요국 증시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이탈이 단기에 진정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으로 기간 조정이 점쳐진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020~2050선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20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 조정을 받을 공산이 크다"며 "당분간 2000선 언저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26일까지 한 주 동안 2053.82에서 2018.70으로 1.71%(35.1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이어지는 외국인 매도로 단 하루도 못 올랐다.

외국인은 18~26일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4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만6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내부적인 악재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어닝쇼크 전망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원대에서 4~5조원, 최근에는 3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도 한국전력 본사 터를 예상보다 2배 이상 비싼 10조원대에 사들이면서 국내외 증권사가 잇달아 목표주가를 깎고 있다.

대외변수도 비우호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금리인상 논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도 진정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안전자산으로 선회하고 있는 이유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지수는 25일 77.38로 이달 들어서만 3.78% 올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며 코스피 단기 저점을 2020선으로 제시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신흥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나마 기관이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좁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기관은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약 8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우호적인 이벤트도 없지는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통해 조만간 약 830억 유로를 공급할 전망이다. 그러나 ECB가 이미 금리인하를 비롯한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은 만큼 추가로 쓸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임동락 연구원은 "ECB가 추가로 대책을 내놓더라도 '립서비스' 수준이 될 것"이라며 "10월 유로존 은행에 대한 스테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수급 상황을 보면 외국인 매도세를 상쇄할 만한 뚜렷한 주체가 없다"며 "여기에 어닝쇼크까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지지력이 무너지면서 지수가 20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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