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한국지엠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 차량의 품질 이슈로 인한 악재를 딛고 의미있는 숫자를 써내려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리콜 수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약 56만대가 리콜되며 지난 해 8월까지의 리콜 수 18만여대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 지난 3월 중순 기아차 모닝과 레이가 주행 도중 백연현상이 발생해 17만7785대가 리콜 되기도 했고 4월에는 르노삼성의 SM5가 주행 도중 시동 꺼짐 현상으로 16만1700대가 리콜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차량의 품질 이슈가 발견된 이후 초반에 발 빠른 대처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는 차량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함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주며 한국지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한 몫 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신속한 대응으로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받으며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고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총 4만3018대를 판매했고, 중대형급 럭셔리 세단 알페온과 중형차 말리부를 비롯해 올란도, 트랙스, 캡티바 등 쉐보레 RV 전 차종과 소형차 아베오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말리부는 디젤 모델 출시 이후 전체 판매량이 계속적으로 증가해 8월 한 달 간 총 114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초에 출시돼 한 달 동안 총 216대가 판매돼 말리부 3월 전체판매 1378대 가운데 15.7%를 차지했다. 이어서 4월에는 522대로 30.3%, 5월에는 612대로 35.8%, 6월에는 총 709대로 41.0%, 7월에는 746대로 42.2%를 기록하며 말리부 전체판매 대비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을 높였다. 연간 누적판매로는 3월부터 총 2990대가 판매돼 말리부 전체 판매 수 1만1341대 가운데 26.4%을 차치했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 호조에 더해 최근에는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며 그 상품성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말리부 가솔린 모델은 올해 1월~8월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국산 중형차 디젤 세단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가솔린 모델로서 본연의 상품 가치를 재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실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동반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말리부의 전체 판매실적은 지난 3월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64.4% 증가에 이어, 4월에는 63.4%, 5월에는 75.2% 증가를 기록하더니 6월에는 무려 126.5%, 7월에는 69.3%, 8월에는 25.6% 증가를 각각 기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동시에 선전한 점은 말리부의 전체 판매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비슷한 시기에 디젤 모델을 출시한 경쟁차량은 말리부와는 상반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말리부의 8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한 반면 르노삼성의 SM5의 8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으며 1월~8월 연간 누적판매실적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4%가 감소했다. 말리부의 판매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