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해외 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새 아이폰 결함과 관련해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264.26포인트(1.54%) 하락한 1만6945.8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32.31포인트(1.62%) 떨어진 1965.9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또한 88.47포인트(1.94%) 하락한 4466.7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 급락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잇달아 대(對)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반격 제재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기금을 운용하며 러시아 의회는 필요 시 외교적 면책특권이 있는 부동산 등 외국인의 러시아 내 자산을 압류할 권한이 부여된다.
이는 지난 23일 이탈리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의 자국내 3000만 유로에 이르는 부동산을 압류했고, 이에 러시아가 반격에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외신들은 이번 법안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러시아의 보복 제재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의 하락폭이 컸다.
애플의 주가는 전날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8에 치명적 버그가 발생, 1시간여 만에 업데이트를 철회한 데 이어 신제품인 아이폰 6 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가 휘는 등 제품 결함까지 이어지면서 3.80% 떨어졌다. 트위터와 판도라 미디어 역시 각각 2.9%와 3.7% 급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견인했다.
미국 기업들의 8월 내구재 주문 급감 소식도 이날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사상 최고 증가율인 22.6%를 기록한 이후 급감한 수치로,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인 17.3% 감소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7월에 변동성이 큰 민간 항공기의 주문증가 등으로 전체 내구재 주문 수치가 급증했던 게 다시 정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보잉은 324대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으나 8월에는 107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상무부는 7월 315.6% 급증했던 민간 항공기와 부품 주문이 8월에는 74.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 주문 역시 감소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수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 했다. 8월 한 달간 광범위한 기업 투자 지표인 핵심 자본재 주문 또한 0.6% 증가했고, 분기별 경제 성장 측정 지표인 핵심 자본재 주문 선적도 0.1%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