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김문수 위원장이 혁신위원으로 영입하려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직 도지사의 참여에 대한 당내 반발 여론에 부딪혀, 자문위원으로 자격을 바꿔 임명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7·30 재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3선의 나 의원과 소설가 복거일씨,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김정미 베트올 대표 등 7명을 혁신위원으로 추가로 선임했다.
이로써 김문수 위원장을 포함해 20명의 혁신위원 가운데 18명이 확정됐다. 당내 인사는 모두 12명으로 한 명 더 늘었다.
김 대표는 "그러나 6개월 안에 모든 안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도지사의 직분으로는 회의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그 분 둘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홍·원 지사는 자문위원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두 지사의 혁신위 포함 여부를 놓고 최고위원들도 반발 여론이 거세, 논란 끝에 절충안으로 이들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태호 최고위원은 "현역 광역단체장까지 모셔야하는지 이해가 솔직히 안 간다'면서 "일부에선 혁신위가 차기 대선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나온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저도 도지사를 해봤고 김 위원장도 해 봤지만, 종합행정을 하면서 장시간 시간을 실제 뺄 수가 없을 것"이라며 "무슨 의도를 갖고 이렇게 구성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불만을 표했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현직 도지사가 혁신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인 서청원, 김을동 최고위원은 아예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