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 교육부 대입수시 전형 개선방향 역주행”

2014-09-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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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연세대와 고려대가 교육부의 대입 수시 전형 개선방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5일 연세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15개 대학 중 12개 대학이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선 요구 사항을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위배한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가 거의 모든 기준에서 전혀 개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중앙대는 모든 기준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육부의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연세대에 6억8000만원, 고려대에 8억8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됐지만 2016학년도 이들 대학의 입학전형은 거의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돼 이들 대학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연세대는 특기자전형 확대, 논술모집인원 확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반영 비율을 대폭 확대하면서 교육부의 2015·2016 대입발전방안을 정면으로 위배했고 고려대 역시 특기자 전형 확대, 특기자전형에서 외부 스팩 반영,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반영 비율이 2016학년도에 78.4%를 차지해 수시전형인지 정시전형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대입전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 방안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는 대학들에 대해 이들 대학이 201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모집요강으로 확정하기 이전 시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대학들이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 방안에 따라 2016학년도 대입전형을 특기자전형의 축소 및 폐지, 논술전형의 대폭 축소, 수시모집 전체에서 차지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반영 비율의 완화로 전면 시정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시는 학생부 중심’이라는 교육부의 기조대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해야 하며 수능 없이도 수시 전형을 충실하게 운영해 학생 선발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석 결과 제1기준인 ‘특기자전형 모집비율 축소’에서는 대다수 대학이 특기자전형을 상당히 축소 또는 폐지했으나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만이 모집비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특기자 모집인원 비율이 수시 인원 대비 36.4%에 달해 가장 높았다.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했다.

2014학년도에 비해 2015‧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특기자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살펴본 결과 2014학년도 12.1%, 2015학년도 7.5%, 2016학년도는 7.0%로 2015학년도에는 크게 줄었으나 2016학년도에는 미미하게 줄었다.

2016학년도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가 특기자 전형을 폐지했다.

연세대는 2016학년도에 36.4%인 869명을 모집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수시모집에서 특기자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고 증가율도 2015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는 오히려 2.2% 증가했다.

고려대도 2015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에는 0.5% 증가한 18.4%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타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방법과는 달리 서울대는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 심층면접을 시행하고 있어 입학사정관 전형 운영 원칙을 어기고 실질적으로는 특기자 전형에 가까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기준인 ‘특기자전형에서 외부 스펙 반영을 금지하는가’에서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특기자 전형을 운영하는 학교들 대부분이 여전히 외부 스펙을 요구하고 있고 제3기준인 ‘특기자전형에서 심층면접·에세이고사 미실시’에서도 외부 스펙을 요구하는 9개 학교가 추가적인 대학별고사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6학년도 특기자전형의 전형요소를 살펴보면 어학 특기자전형을 실시하는 9개 대학 중 7개 대학(숙명여대, 한양대 제외)과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을 실시하는 3개 대학에서 외부 스펙을 요구하고 추가적인 대학별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특기자전형에서 요구하는 외부 스펙과 추가적인 대학별고사는 공교육에서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목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사교육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대학은 관련 기출문제와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4기준인 ‘논술전형 모집비율 축소’는 주요 15개 대학 평균 모집비율이 2014학년도 34.9%, 2015학년도 31.8%, 2016학년도 28.8%로 거의 줄지 않았고 성균관대의 경우 수시 인원 대비 4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통해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서울 지역 주요 15개 대학 중 논술을 치르는 14개 대학의 모집인원은 거의 줄지 않았다.

2014학년도에 비해 2015학년도 3.1%, 2016학년도 2.8% 감소에 그쳐 수시모집에서 논술위주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에 달했다.

논술 위주 전형이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학으로는 성균관대 48.2%, 한국외대 42.6%, 고려대37.2%, 서강대 35.5%, 동국대 30.8% 순이었다.

2015‧2016학년도 논술 위주 전형 모집인원 비율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원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2015학년도에서는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2016학년도에서는 연세대만이 모집비율이 증가했다.

모집비율이 감소한 학교라도 폭이 적어 전반적으로 큰 의미가 없었고 서울시립대와 한양대는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5기준인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약화되었나’는 항목에서는 2014학년도와 비교해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8곳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다.

서강대, 이화여대는 인문‧자연 전 계열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였다.

2014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 곳은 건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 6곳으로 한양대는 2015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해 가장 큰 개선을 보였고 서울시립대가 2015학년도에는 등급을 완화하고 2016학년도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건국대는 2015학년도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했지만 2016학년도 시행계획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제6기준인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 축소’에서는 연세대가 오히려 비율이 44.9%에서 59.3%로 늘었고 홍익대 91.4%, 고려대 78.4%, 이화여대 62.6%, 서강대는 60.4%로 비율이 높았다.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 전형의 비율은 서울 주요 15개 대학 평균 60.9%였고 2015학년도에는 47.8%, 2016학년도 42.8%로 줄어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대학별 편차가 컸다.

2015‧2016학년도에 수치가 낮게 나타난 것은 한양대(2015‧2016), 서울시립대(2016)가 수시모집 전체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한 효과로 나머지대학들은 소폭 감소했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수능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홍익대로 2014학년도 93.7%, 2015학년도 91.1%, 2016학년도 91.4%로 2015학년도 소폭 감소했지만 2016학년도에 상승했다.

고려대는 두 해 모두 수능 반영 비율이 증가해 2014학년도 78.1%에서 2015학년도 78.4%, 2016학년도 85.4%로 홍익대에 이어 2위이지만 모집인원으로 1위였다(고려대 수능 최저가 반영된 전형의 모집인원은 2014: 2,316, 2015: 2,353, 2016: 2341명).

이화여대도 2014학년도 69.1%에서 2015학년도 62.5%로 낮췄지만 2016학년도에 62.6%를 유지하고 있고 연세대학교는 비율은 59/3%로 5위이지만 2015년에 비해 14.4% 대폭 상승했다.

수능 반영을 폐지하거나 과감하게 낮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대학은 한양대, 서울시립대, 건국대로 한양대는 2014학년도 62.0%의 전형에서 수능을 반영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수시모집 전체에서 수능 반영을 폐지했다.

서울시립대는 2014학년도 39.9%에서 2015학년도 28.9%로 낮췄고 2016학년도에는 수능 반영을 폐지했다. 건국대는 2014학년도 52.4%에서 2015학년도에 6.2%p 감소한 46.2%였지만 2016학년도에는 38.3%로 줄어 폐지한 두 대학을 제외하고 감소율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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