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경기전망(BSI) 2분기 연속 하락··· 전분기 대비 6p ‘↓’

2014-09-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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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경기전망(BSI) : ‘92’(`14.1Q)→ ‘111’(2Q)→ ‘103’(3Q)→ ‘97’(4Q)

[사진=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올해 4분기 기업체감경기가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위축된 내수경기가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환율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234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7’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표상으로 한국경제가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며 “소비 부진, 환율 불안, 노사 불안 우려, 대중(對中) 수출 부진 등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기업의 체감경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훈(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 연세대 교수는 “세월호 사건 이후 내수회복세가 강하게 뒷받침되지 않고 있고 중국, 유럽 등 세계경제 환경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하반기에도 기업들이 체감할 정도로 국내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BSI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수출 및 내수기업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인 100에 턱걸이했고, 중소기업도 전분기 대비 7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다. 수출기업(105→97)과 내수기업(102→97)도 각각 8포인트, 5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항용(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 한양대 교수는 “향후 우리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약화로 저성장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기활성화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규제 완화, 기술개발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BIS지수가 떨어졌다. 호남권이 16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으며 대구와 경남 지역인 대경권의 경우 90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수도권(103→97), 동남권(106→100), 충청권(105→103), 제주권(103→102) 순으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호남권은 주요 산업인 석유화학·철강제품의 중국 자급률 증가로 인한 수출감소 및 자동차산업의 생산 감소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며 “대경권도 중국 후발업체와의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섬유·IT산업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업들은 4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2.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금난(20.1%) △환율불안(17.1%) △인력난(13.2%)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45.9%) △자금난 해소 지원(21.9%) △환리스크 관리 지원(11.7%) △인력난 해소 지원(10.8%) 등으로 집계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개 분기 연속 수출기업 BSI 전망치의 낙폭이 내수기업보다 컸다”며 “내수 부진에 이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기업인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양날개가 모두 힘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내수확대와 수출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노력과 더불어 기업의 투자심리와 가계의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일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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