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한국 조정의 기대주 김예지(20·포항시청)가 아시안게임 첫 출전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김예지는 24일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46초5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리카만(홍콩·28)과의 차이는 무려 13초39이며 우승이 확정된 김예지는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김예지는 중학교 1학년 때 조정을 시작해 7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예지는 "'이제 웃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오더라"며 그간의 감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훈련도 힘들었고, 100일 가까이 집에도 못 가는 게 정말 힘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운동이니까 남들보다 힘든 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과 남자친구도 언급했다.
김예지는 "서울체육중·고등학교 재학 시절 힘들 때마다 김용준 감독님이 저를 다잡아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항상 안심시켜줬다"며 같이 조정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감사함도 덧붙였다.
윤용호 조정 대표팀 감독은 "2위를 차지한 리카만이 몸무게가 가벼운 편이라 출발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 예상했다"며 "예지가 체중이 더 나가는 데다가 이날 바람이 역풍이어서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예지는 경기 초반 1000m 구간에서 리카만보다 2.75초 늦었다. 하지만 1200m즈음 지점부터 스퍼트를 올려 1500m 지점을 리카만보다 4.43초 빨리 통과했다.
1000∼1500m 구간에서는 무려 7.18초나 빠르게 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예지는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 1500∼2000m 구간도 가장 빠른 2분12초98만에 주파하며 최종 8분46초52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리카만을 13초39 차로 따돌린 완벽한 승리였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김예지는 이제 세계무대로 시선을 돌릴 계획이다.
윤 감독은 "스피드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나이가 어리고 타고난 근력이 좋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