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외환은행은 김한조 행장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협의하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해 지난 2012년 노사정 합의 위반이라며 경영진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조기통합 관련 일련의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조합을 방문했으나 노조의 거부로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23일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서신을 남겼다.
김 행장은 서신을 통해 "조기통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나 고용안정이 악화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노조 조합원 총회 참석자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징계 대상 후배 직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앞으로 이런 유감스러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은 지난달 25일 노조와의 면담을 요청한 데 이어 지난 23일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김 행장도 지난 16일과 22일 발송한 공문을 포함해 총 18회에 걸쳐 노조와의 대화 및 대직원 공개토론회 개최 등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거부하고 있다.
김 행장은 "조기통합 필요성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사 간 성실히 협의할 기회를 마련해 나간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