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설치된 지 44년이 지난 서울역 고가를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Higline Park) 형태의 녹지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9시30분(현지시간) 뉴욕 하이라인 파크 현장 시찰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역 고가를 '사람' 중심의 녹색 시민 보행공간으로 재생하는 구상을 밝혔다.
하이라인 파크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철도의 역사와 생태 환경을 재조성해 공원화했다.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2009년 1구간(갠스부르트가~20번가) 완공 뒤 뉴욕의 랜드마크가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도시 인프라 이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라며 "철거보다 원형 보존하는 가운데 안전, 편의 및 경관을 고려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재생을 통해 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이 연결되고 관광명소화 되면 침제에 빠진 남대문 시장을 비롯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준공된 이후 44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노후화돼 당초엔 올해 말 철거 예정이었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하며 재생키로 결정한 바 있다.
고가는 4층 높이에서 한 눈에 서울 도심 조망이 가능하다. 걸어서 즐기는 도심 속 쉼터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설계안이 나오면 2015년 공사에 착수, 201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10월 중에 서울역 고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을 벌인다. 10월12일에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서울역 고가를 체험할 수 있는 개방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