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하락마감

2014-09-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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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한 중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대비 0.5% 하락한 346.69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94% 내린 6773.6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51% 하락한 9749.54 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또한 0.42% 떨어진 4442.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재정부장의 발언에 중국발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악재로 이어졌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전날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 있지만 경제지표 하나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지표의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거시경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우 재정부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은 이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등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면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은 고용과 인플레 등 포괄적 목표에 초첨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 성장은 국영기업 개혁, 도시화 등 질적인 성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산업생산이 지난 8월 연율로 6.9% 성장에 그치는 등 최근 일부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적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러우 재정부장의 발언은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국무원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정부는 지난 1년간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신중한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앤드레아 윌리엄스 주식 헤드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붐의 종료를 인정한 셈”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하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의 9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표(PMI)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원자재주가 일제히 하락해 약세장을 이끌었다.

앵글로아메리칸이 3%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글렌코어가 4.9% 떨어졌다. 리오틴토 역시 3.8% 가량 내림세로 마감했다.

자동차 부문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성장 둔화에 매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이 3% 이상 하락했고, 지난해 매출의 20%를 중국에서 창출한 BMW도 2.5% 떨어졌다.

이 밖에 영국 최대 식품 유통 업체인 테스코가 장부상의 오류로 실적을 수정하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11억 파운드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12% 급락했다. 반면, 독일 제약업체인 머크 KGaA는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4%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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