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희상 첫 회동…"양당 원내대표에 대화재개 촉구"

2014-09-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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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조문식·김정우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가지면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로 꽉 막힌 정국이 풀리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록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단순한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됐고, 20분여 비공개회동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양측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날 양측의 만남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먼저 운을 뗀 것을 김무성 대표였다.
 
김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문 위원장은 의회 민주주의자로서 평소 존경하는 분"이라면서 "정치가 빨리 복원되는 데 역할을 제대로 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문 위원장은 "김 대표가 난을 보내줘 감동했다"면서 "제가 야당의 대표가 됐을 때 여당대표, 또 여당대표일 때 야당대표에게 인사를 드리면 그 분이 꼭 대통령이 됐다"고 화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사진=문희상 의원 공식사이트]

문 위원장은 "동교동, 상도동 모임을 할 때 양측의 뜻이 같다는 의미로 '동-상' 이렇게 하면 '상-동'하고 구호를 제창했다"면서 "정치의 본령은 누가 뭐래도 국리민복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게 최우선이다. 김 대표는 늘 그런 기본을 어기지 않았고 통 큰 정치를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가 막힌 정치를 뚫는 데 전문가라 생각하고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당 대표는 세월호법으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은 "특별법 문제는 원내대표가 주인공이고 우리들은 응원군"이라며 "다만 옆에서 푸시하는 힘이 있다면 이의 없이 같이 가는 것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의사일정이라던지 세월호 특별법의 내용은 전부 원내대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의 회동 직후 새누리당 김영우,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 간 대화를 재개하기로 촉구하기로 했다"면서 "양당 대표가 정치를 복원하고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당 대표 만남으로 세월호법과 정국 정상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세월호법을 둘러싼 여야의 교착상태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협상에 있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수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야가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법에 합의했지만 유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협상을 파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유가족들이 뜻을 굽히지 않는 한 여야의 세월호법 협상은 요원하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선출된 전명선(44) 전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역시 선출을 확정한 뒤 “세월호 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이 반드시 포함돼야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한 진상조사와 안전한 대한민국이 만들어 지는 날까지 맡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이들은 거점을 마련해 놓고 농성을 벌이는 그간의 방식에서 탈피해 국민들과 직접 만나 세월호법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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