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체결에 산업계 기대감↑ "현대·기아차 최대 수혜자"

2014-09-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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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박현준 기자 =한-캐나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확정되면서 산업계가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캐나다 수출물량이 많은 자동차 업계와 부품 및 타이어 업계 등은 이번 FTA 체결에 따른 기대감이 남다르다. 아울러 전자업계도 일정부문 수혜가 예상되긴 하나 직접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부와 국내 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한국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체결할 예정인 한-캐나다 FTA에 따라 캐나다는 향후 2년 내에 자동차 품목에 대한 6.1%의 관세를 비롯해 10년 내에 97.5%의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캐나다 수출 품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가 이번 FTA 체결의 가장 큰 수혜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 캐나다로 수출된 자동차는 22억3000만달러 규모로 전체 캐나다 수출액에서 42.8%나 차지한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 FTA 체결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 캐나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12%로, 포드(16.2%), 크라이슬러(14.9%), GM(13.3%) 등 미국 빅3 완성차 업체에 이어 4위다.

이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 NAFTA(북미 자유무역협정)로 이미 무관세로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한-캐나다 FTA는 현대·기아차로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울러 아시아국가로서는 가장 먼저 체결하는 FTA인 만큼 캐나다 시장 내 경쟁자인 도요타와 혼다 등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캐나다 자동차시장에서 도요타는 11.2%, 혼다는 9.4%의 시장점유율로 현대·기아차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총 13만7100대를 판매했다. 이 중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된 쏘나타와 싼타페 판매량인 7만8000여대를 제외하면 5만8000여대가 국내에서 수출된 물량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7만2449대를 캐나다에서 판매했고, 이 중 5만7000여대가 수출 물량이어서 현대차보다 수출비중이 더 높다.

관세혜택이 적용되는 미국 공장 생산 모델은 쏘나타와 싼타페(현대), 쏘렌토(기아) 등 일부 모델에 불과해 관세철폐 혜택이 적용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차종에 따른 마케팅 전략의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8000여대의 자동차를 캐나다에 수출한 한국지엠도 이번 FTA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3~5년 내에 7%의 관세가 철폐되는 타이어와 6%의 자동차부품 업계 등 자동차 관련 업종도 동반수혜를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전자업계도 이번 FTA에 대한 효과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이미 캐나다에 수출되고 있는 물량의 상당수가 해외생산 물량이어서 자동차 업계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은 운송비용 등을 감안, 이미 글로벌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관세를 없에는 FTA의 방향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멕시코 공장에서 TV, 모니터, 냉장고 등을 생산해 직접 공급하고 있어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지 공장에서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국내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아울러 휴대폰과 반도체 부문은 ITA(정보기술협정)로 이미 무관세가 적용 중이라 이번 FTA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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