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될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출발했다.
아베 총리는 출발에 앞서 기자단에게 “유엔이 21세기에 걸맞는 개혁을 하기 위해 일본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론연설에서 내년이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은 상임이사국의 숫자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독일·인도·브라질과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 등 5개의 상임이사국만으로는 국제 문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아베 총리는 자위대가 국제 안보 이슈에 대한 개입을 확대시키는 개념인 '적극적 평화주의'와 집단자위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는 일본의 전략도 홍보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24일에는 아프리카 정상들, 25일에는 태평양 도서 국가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5일 독일·인도·브라질 외무장관과 만나 안보리 개편 전략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며 기후변동 정상회담에서는 기조연설에서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대한 일본의 공헌을 설명한다.
또한 아베 총리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이슬람국가(IS) 문제 등 일본이 국제사회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공헌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중국과 북한 외무상도 참석이 예정돼 있어 납치문제 관련 논의를 위한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를 전달했기 때문에 유엔 총회에서 한일 정상 또는 한일 외교장관 간에 접촉이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