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일본 언론이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일본을 누른 한국에 대해 바람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스포츠닛폰은 "1세트 때 없던 바람이 2·3세트 때부터 일본에 불리한 역풍으로 불었다"며 "한국이 에어컨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리우리 신문도 "당시 경기를 치른 다고 겐이치(세계랭킹 4위)가 바람이 2세트부터 갑자기 불어왔고, 그런 경험은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상대는 바람이 바뀌는 것을 미리 알고 있던 것처럼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스다 게이타 코치는 코트를 바꾸는 내내 바람이 한국 쪽에 유리하게 불었고, 다고의 기세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배드민턴 협회는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에 경위를 보고한 뒤 대응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체육관에는 에어컨의 풍향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며 "바람을 고의로 바꿨다는 일본 측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체육관은 24~26도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고, 이 기준을 벗어날 경우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식"이라며 "이로 인해 선수들이 힘든 것은 맞지만, 누구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배드민턴 경기 조작 의혹에 네티즌들은 "일본의 배드민턴 경기 조작 의혹 정말 터무니없다", "일본인 습성 못 버리고 또 저런 식으로 딴지 거네", "일본의 배드민턴 경기 조작 의혹은 정말 헛소리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