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 "KB사태, 감독당국도 깊이 반성해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KB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반성 및 제재심의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KB금융지주 내홍과 관련해 "금융권 전체가 이번 사태를 원칙과 기본을 소중히 여기는 불실기본(不失基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제 KB금융은 무엇이 진정 고객과 주주,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진간 내홍으로 금융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금감원 임직원들은 KB금융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룹 내 중요한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지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또 다른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 코스피, 0.08% 내린 2410대…삼성전자 7.2% 반등
• 코스피, 장 초반 2400선 붕괴…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

또 "조속한 시일 내 KB사태에서 드러난 금융그룹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부실, 성과평가체계 미흡, 이사회 운영방식 등 제반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지주사와 계열 금융사를 아우르는 통합적 감독 및 검사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지주사 및 은행 경영진 간 반목하는 일이 반복돼 온 점에 대해서는 감독당국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 수습과정에서 제기된 제재절차 지연 등 제재심의제도에 대한 지적사항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임직원들은 금감원의 기본업무인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금융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금융산업의 건전한 성장과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국민들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복무 자세를 가다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