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엔·달러 환율이 두달새 7% 넘게 올랐다. 주요 통화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2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엔·달러 한율은 108.69엔에 달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두달 전의 7월 18일(101.34엔)보다 7.3% 올랐다.
반면 유로존 유로는 4.4% 하락했고 중국 위안화도 1.1%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을 단계적으로 밟아갈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아시아 신흥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 엔화는 달러화 강세 추세에다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맞물리며 환율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일본이 4월 소비세를 인상한 뒤 경제지표가 기대보다 개선되지 않자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상태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위협받으면 국내 경제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최근 두달새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엔저에 힘입어 5.6% 상승할 동안 한국 코스피는 1.4% 올라 대조를 보였다.
새 경제팀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 증시 부양에 도움이 됐지만 환율이 고비 때마다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주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등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돼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율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