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결정할 주민투표가 19일 개표 결과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부결됐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은 영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돼 왔으며 영국의 분열이라는 역사적 사태는 회피돼 국제사회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으나 예상외로 반대가 많이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외신들은 이렇게 예상보다 많은 반대가 나온 것에 대해 “독립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직전에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 투표율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례적인 84.6%에 달했다.
그 간 독립찬성을 주장해 온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민주적인 결정을 수용한다”고 연설했으며 캐머런 영국총리는 “지금은 영국을 일치단결 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2011년 스코틀랜드 의회선거에서 스코틀랜드 민족당(SNP)이 과반수를 차지한 후 2012년에 자치정부와 영국정부의 합의에 따라 실시됐다.
독립 찬성파는 독립하면 지금보다 민주적인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반대파는 독립은 재정악화를 초래해 생활수준이 악화된다고 경고했다.
당초 독립에 대한 지지는 낮았으나, 꾸준한 홍보 등을 통해 9월들어 독립 찬성파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 때는 찬성이 반대를 웃돌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와 영국 주요 3당의 당대표는 투표 직전에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자치정부에 대해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실시한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당장 ‘권한 이양’ 공약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캐머런 총리는 선거결과 발표 후 성명에서 “약속은 전면적으로 준수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부결로 끝난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에서 "스코틀랜드인들의 완전하고 열정적인 민주주의 실현을 축하한다"고 밝혔으며 "영국보다 더 가까운 동맹국은 없다"며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의 모든 사람과 튼튼하면서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