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부제철에 6000억원 신규 지원…김준기 회장 지배력 상실 전망

2014-09-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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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채권단 회의 통해 정상화 방안 마련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동부제철 채권단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책임을 물어 대주주 지분을 100대 1 비율로 무상감자키로 했다.

동부제철에는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및 약 6000억원의 신규자금이 지원된다.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9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에 대해 오는 23일까지 채권금융기관들의 동의를 얻기로 했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책임을 묻기 위해 일반주주 지분과 다른 감자비율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100대 1 비율로, 기타주주 보유지분은 4대 1로 무상 감자된다.

과거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STX조선해양 채권단 자율협약 과정에서 100대 1의 차등감자를 당한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동부제철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동부CNI 11.23%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04%, 장남 김남호씨 7.39% 등 총 36.94%다. 무상감자 실시 시 김 회장은 동부제철 지배력을 상실한다.

동부제철에는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며 채권단으로부터 일반대출 5000억원, 수입 신용장(LC) 1억 달러 등 총 6000여억원의 신규 자금이 지원된다.

채권단 실사 결과 동부제철은 지난 6월 말 기준 5000억원가량의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오는 2018년 말까지 동부제철의 채무상환도 유예되며 금리도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 각각 연 3.0%, 1.0%로 인하된다.

산업은행은 의결권을 보유한 채권금융기관이 이같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모두 찬성할 경우에만 향후 회의에 부의키로 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하면 산업은행은 23일 이를 정식으로 부의해 일정 기간 동안 의결을 마친다. 의결을 마치면 지원방안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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