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배구선수 출신 미녀시장 “온종일 아시안게임 볼것”

2014-09-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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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후이 웨이하이 시장 인터뷰, 중국의 촉망받는 40대 여성 지도자

장후이 웨이하이 시장[사진=딩제솨이(丁潔帥, CRI)]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배구선수 출신답게 장신의 키에 시원시원한 외모를 지닌 장후이(張惠)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시장은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면 업무시간 이외에는 계속해서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방송을 볼 예정”이라며 기대감과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다. 대학시절 배구선수를 했었다는 그는 배구는 물론 농구, 탁구, 배드민턴을 특히 좋아한다면서 과거 칭다오(青島)에서 배드민턴 클럽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17일 웨이하이시 시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장후이 시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1시간30분여 동안, 그는 시종일관 온화하면서도 적극적인 태도로 질문에 응했다. 자료를 보지 않은 채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정확한 숫자들을 술술 열거했으며, 풍부한 제스춰와 표정으로 청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2년 46세의 젊은 나이에 웨이하이 시장에 오른 그는 중국의 미래 여성지도자로 꼽힌다. 중국이 자신있게 세계에 내놓는 젊은 소프트파워로 소개되기도 한다. 인터뷰 말미에 장후이 시장은 “이 자리를 빌어 280만 웨이하이 시민을 대표해 한국 국민들을 웨이하이에 초청한다”라며 “웨이하이는 한국국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준비가 되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장후이 시장은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웨이하이의 강점을 들어보이며 웨이하이를 ‘세일즈(sales)’했다. 그가 말한 강점은 크게 8가지다. 첫번째는 단연 지리상 강점이다. 장 시장은 "웨이하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의 도시로 왕래가 편하다"며 "기후 역시 한국과 비슷하고 4계절의 온도가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왕복시간이 짧고 기후가 비슷하기 때문에 인체의 컨디션을 최적으로 유지시킨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교류경험에 청정산업 강점

두번째 강점은 축적된 개혁개방 경험이었다. 개혁개방 초기인 1984년 중국은 연해지역의 14개 도시를 개혁개방시범도시로 선정했다. 당시 옌타이(煙台)시에 속해있던 웨이하이는 중국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개방의 문을 열어젖히게 됐다. 장 시장은 "웨이하이는 문호개방 30년의 역사와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번째는 한국과의 깊은 인연(人緣)이었다. 장 시장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 1만6000명중 50%가 웨이하이 사람"이라며 "이들의 공헌으로 한중수교전인 1990년 한국과 웨이하이는 화물선 항로를 개통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웨이하이를 방문한 105만명의 외국인 중 한국인은 44만명을 차지했다.

네번째는 산업구조상 강점이었다. 장 시장은 "웨이하이는 청정산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소모가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과거 많은 기업들이 웨이하이에 투자하길 원했지만 웨이하이는 환경보존을 위해 단호하게 이들의 투자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웨이하이에는 1365개의 외자기업이 있으며, 이 중 한국기업은 803개로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웨이하이시에 유입된 해외투자금 중 한국기업이 30%를 차지한다고도 소개했다. 

장 시장은 "다섯번째 강점은 무역의 경험"이라며 "인구 300만명이 채 안되는 도시로서 지난해 무역액 17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중 30% 이상인 52억달러가 한국과의 무역액이었다. 그는 특히 통관의 효율이 높다는 부분에서 목소리에 힘을 줬다. 통관의 경험이 많으며 웨이하이의 통관률은 산둥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대한국 서비스수준 단연 으뜸"

여섯번째는 서비스의 강점이었다. 그는 ‘츠주싱유거우위(吃住行游購娛)’라는 여섯가지 글자로 웨이하이의 서비스를 설명했다. 음식, 거주, 교통, 여행, 쇼핑, 레저 방면에서 한국인들을 위한 설비와 시설을 갖췄다는 뜻이다. 웨이하이의 대부분 음식점과 여행시설에는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다. 또한 장 시장은 "한국인을 받아들이는 학교는 웨이하이에 모두 71곳이 있으며 이 중에는 한국인학교와 국제학교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웨이하이에는 한국어를 아는 중국인들이 많다"며 "조선족이 1만명이 넘으며, 오랜기간 한국과 교류를 해온 탓에 한국어를 따로 공부한 전공자도 많다"고 강조했다. 

일곱번째는 교통의 편리성이었다. 해상에서는 매주 5개의 항로로 15차례의 해상교류가 이뤄진다. 바다편으로 인천과 웨이하이는 10시간여가 소요된다. 저녁에 출발하면 아침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 약 1시간이 소요되는 항공편은 매주 21차례 있으며 성수기에는 대폭 증편된다. 오는 28일 웨이하이공항의 보수작업이 완공되면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장시장이 꼽은 여덟번째 강점은 풍경이었다. 웨이하이는 975km에 걸쳐 해안선이 이어져 있고, 128개의 섬이 둘러싸고 있다. 수많은 해수욕장이 있으며, 해산물 요리가 풍부하고, 관광자원이 넘쳐난다. 산둥성내 17곳의 자연온천 중 9곳이 웨이하이에 있다. 주말이면 골프치러 오는 관광객들로 비행기는 만석이 된다.
 

장후이 웨이하이 시장[사진=딩제솨이(丁潔帥, CRI)]



◆시민들의 한국에 대한 애정 높아

장시장은 "웨이하이 시민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아시아를 하나로 묶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앞서 조직위원회는 웨이하이를 유일한 해외의 성화봉송도시로 선택했다"며 "지난달 12일 개최됐던 성화봉송행사에서는 자발적으로 1만여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봉송행사를 지켜보고 축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웨이하이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중에 주경기장 주변에 ‘웨이하이 홍보관’을 마련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웨이하이를 소개시킬 예정이다.

장시장은 "이에 더해 양국 지도자간의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진 만큼 정치적인 교류확대 기반도 갖춰졌다"면서 "양국 지도자의 의지를 실현해내는 것은 지방정부와 인민들이며, 단언컨데 웨이하이는 양국의 교류확대를 이끌어내는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중FTA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장시장은 "한중FTA가 체결되면 더욱 많은 무역이 발생할 것이고, 웨이하이와 한국과의 관계 역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또한 웨이하이는 한중일FTA의 핵심도시로서 3국무역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투자환경 개선 적극 노력

이를 위해 웨이하이시는 회사설립과 자본금증자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장 시장은 "과거 국토국, 환경국, 상무국, 공안국, 소방국 등이 일일이 안건을 심사했었다면 이제는 통합해서 한번에 심사하고 있다"며 "단 한번의 서류접수로 회사설립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웨이하이시는 한중경제협력시범구로 지정되기 위해 '한중식품생활용품무역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웨이하이시는 현재 한러팡(韓樂坊) 등 식품생활용품무역센터 5곳, 웨이하이항구 물류센터 등 보세물류센터 6곳을 건설하고 있다. 동시에 위해경제기술개발구에 입주할 외자기업을 상대로 3년간의 임대료면제정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러팡한국식품생활용품무역센터는 지난 6월 정식 설립됐으며, 현재 5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장후이 시장 약력 ▲1967년 산둥성 옌타이시 출생 ▲1985년 칭다오해양대학 해양생물학과 ▲1988년 중국공산당 입당 ▲1989년 칭다오해양대학 공청단 근무 ▲1995년 칭다오시 공청단 근무 ▲2001년 칭다오시 공청단 서기 ▲2006년 칭다오시 통전부장 ▲2008년 칭다오시 부시장 ▲2012년 웨이하이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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