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격변의 중국,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던 천재 작가 샤오홍의 강렬한 삶을 그린 드라마 ‘황금시대’는 201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스 섹션 초청, 부산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황금시대’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히로인 탕웨이가 연기한 실존인물 샤오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작 당시부터 탕웨이가 선택한 최초의 예술가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샤오홍은 중국 현대문학의 보물로 일컬어지며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천재 여류작가다. 샤오홍은 신해혁명이 일어났던 1911년 만주 지역의 헤이룽장성 후란현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장나이잉이다. 가부장적인 집안의 분위기로 어린시절 억압받은 삶을 살아야 했던 샤오홍은 항상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1932년에 작가 샤오쥔을 만나 그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중국 문학의 아버지 루쉰에 의해 중앙 문단에 진출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인 루쉰, 딩링, 샤오쥔 등과 우정을 나누며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계속되는 전란 속에서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글을 써야 했던 샤오홍은 그때 자신이 직접 보고 겪었던 것을 자신의 작품 속에 담아냈다. 동북 작가군의 대표로 꼽히고 있는 샤오홍은 그 지역 농민들의 고통을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그렸고 대표작으로는 ‘생사의 장’ ‘호란하 이야기’가 있다. 특히 샤오홍은 작가로서의 뜨거웠던 삶뿐만 아니라 사랑 또한 거침없고 자유롭게 하며 1930년대에 볼 수 없었던 신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1930년대 항일과 혁명이라는 환란의 중국 역사 속에서 인간 내면의 세계를 따뜻하고 때론 담담하게 탐구한 샤오홍은 1942년 불꽃 같은 삶을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샤오홍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하얼빈 제일여중을 샤오홍 중학교로 이름을 바꿨고 그녀의 생가를 보호하며 기념관을 만들었다.
샤오홍이란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탕웨이는 “나는 ‘황금시대’를 통해 5개월간 샤오홍의 삶을 살았다. 샤오홍의 삶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까 걱정이 됐다. 나는 그녀의 영혼과 내가 한 몸이라 생각하고 내면을 같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고의 여배우 탕웨이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허안화 감독의 만남으로 스크린에서 부활한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