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곳에 예탁돼 있는 외화주식 투자액은 전일 현재 총 4조49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투자액은 3조3723억원으로 1년 만에 1조1241억원(33.33%)이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최대 투자처다. 홍콩에만 전체 투자액 대비 약 40%에 달하는 1조7961억원이 몰려 있다. 미국(1조1970억원)이나 일본(1조1935억원)도 1조원 이상으로 각각 2ㆍ3위를 차지했다.
종목별로 보면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차이나가스홀딩스가 투자액 9933억원으로 1위다. 전체 투자액 대비 약 22%에 이르는 액수다. 중국 인민재산보험은 15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는 저조한 코스피 수익률이 꼽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 남짓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하반기 들어 뛰기 시작한 것으로 상반기에는 내내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비해 최대 투자처인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5%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다우지수는 전날 1만7130선을 넘어섰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다음 달 13일 후강퉁을 실시한다. 전면적인 중국 증시 개방을 가져올 수 있는 제도가 시행을 눈앞에 둔 것이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라며 "사실상 거래가 자유화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