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도 해외직구가 대세… 1년 새 1조 껑충

2014-09-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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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주식투자 국경이 빠르게 사라지는 가운데 해외직구로 사들인 외국주식 잔액이 4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년 만에 1조원 이상이 불어난 것이다. 직구족 증가세는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ㆍ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허용(후강퉁)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곳에 예탁돼 있는 외화주식 투자액은 전일 현재 총 4조49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투자액은 3조3723억원으로 1년 만에 1조1241억원(33.33%)이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최대 투자처다. 홍콩에만 전체 투자액 대비 약 40%에 달하는 1조7961억원이 몰려 있다. 미국(1조1970억원)이나 일본(1조1935억원)도 1조원 이상으로 각각 2ㆍ3위를 차지했다.

종목별로 보면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차이나가스홀딩스가 투자액 9933억원으로 1위다. 전체 투자액 대비 약 22%에 이르는 액수다. 중국 인민재산보험은 15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자와 애플이 각각 757억원, 382억원으로 1ㆍ2위다. 일본은 철강업체 니폰스틸이 6814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게임업체 넥슨재팬(1300억원), 화학주 제이엑스홀딩스(795억원) 순으로 투자액이 컸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는 저조한 코스피 수익률이 꼽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 남짓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하반기 들어 뛰기 시작한 것으로 상반기에는 내내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비해 최대 투자처인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5%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다우지수는 전날 1만7130선을 넘어섰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다음 달 13일 후강퉁을 실시한다. 전면적인 중국 증시 개방을 가져올 수 있는 제도가 시행을 눈앞에 둔 것이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라며 "사실상 거래가 자유화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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