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입소문에 울고 웃는 유통업계

2014-09-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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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유통업계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울고 웃고 있다. SNS로 잘못된 소식이 퍼지면서 매출이 급락하는가 하면, 좋은 소식은 큰 폭으로 매출을 신장 시키고 있다. 심지어 SNS를 통해 신제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광고 외에는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힘들었던 과거와는 달리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활성화된 현대에서 SNS 입소문은 상상 이상의 광고 효과를 발휘하며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특히 기업이 만드는 광고보다 경험담이 담겨 있는 SNS의 특징으로 인해 상품의 맛이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자체 개발한 PB 상품들도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논란이 일었던 오비맥주의 카스를 들 수 있다.

지난 7월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 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불만이 나오자 SNS를 타고 "동종업계에 있어 잘 아는데 올해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된다",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마시지 마라"라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이에 7~8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오비맥주 시장점유율은 평균 5%포인트 추락했다. SNS 등을 통해 카스의 소독약 냄새 관련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된 이후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반대로 SNS로 득을 보고 있는 제품도 있다.

편의점 CU의 PB상품 ‘콘소메맛팝콘’은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악마의 스낵’, ‘신세계의 맛’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2013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15.1%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8월 말 기준 판매 순위 2위 ‘새우깡’ 보다 2.8배 이상 팔리고 있다. 

2010년 9월 출시된 콘소메맛팝콘은 초코콘, 왕소라스낵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들에게 밀리며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젊은층들 사이에서 SNS 등으로 맛에 대한 평가가 확산되며 2012년 10월 새우깡을 누르고 스낵 판매 1위에 올랐다.

GS25의 버터갈릭맛 팝콘, 라벨리 팥빙수도 SNS 입소문을 통해 수년간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해 왔던 새우깡과 메로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NS 효과는 신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CU의 ‘자이언트 떡볶이’는 스트링치즈, 삼각김밥, 라면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시식후기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편의점 라면 판매 상위 제품인 ‘신라면’ 보다 판매 수량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고객들은 SNS에서 ‘자이언트 떡볶이’와 ‘라면’을 함께 조리해 먹는 자체 개발 레시피를 공유했다.

이에 CU는 이 레시피를 실제 상품화해 지난달 ‘자떡라볶이’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출시후 일주일(8월7일~13일) 대비 최근 일주일(10~16일) 판매율이 81.2% 상승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떡라볶이를 기획한 권용민 BGF리테일 건강식품팀 MD는 "모디슈머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기존 제품을 새롭게 상품화시킨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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