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구업체 반격 시작…연말 대목도 기대

2014-09-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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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업·손오공 등 주요업체 신제품 출시 봇물

이종 콘텐츠와의 결합에 주력, 시장 선점에 따라 성적 결정될 듯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해외 브랜드에 안방을 내줬던 국내 완구업계가 반격의 공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같은 기세를 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사의 전략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구시장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이다. 지지부진하던 성장세가 국내 캐릭터 완구의 약진과 함께 다시 기지개를 켜는 양상이다.

겉으로 드러난 지표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마트의 완구부문 판매순위 TOP 10 중 9개가 해외 브랜드인 레고의 제품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영실업의 또봇이 1~3위를 석권했다. 그 사이 영실업의 매출은 760억원까지 성장했다. 4년전인 2010년의 3배를 넘는 수치다.

국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콘텐츠의 완성도 제고와 소비자 접점 확대가 성과를 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완구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양질의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확실한 바람몰이에 실패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뮤지컬 등 이종(異種)콘텐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달 영실업은 신제품 바이클론즈를 선보였다. 2년의 제작기간과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바이클론즈는 완구발매와 함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해 동시 방영을 결정했다.

이날 한찬희 영실업 대표는 "과거에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출시 후 그에 맞춰 완구제품을 개발했다. 그러다보니 완성도도 떨어지고 시너지 창출에도 제한이 있었다"며 "이미 어린이 프로그램으로서는 황금시간대인 4시대에 편성이 결정된 상황이다. 향후 애니메이션의 경우 공중파 정규편성이 가능한 시리즈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손오공이 카봇의 후속작으로 출시한 터닝메카드는 완구와 모바일게임이 연동되는 '원소스멀티유즈' 제품을 지향한 제품이다. 52부작 장편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내와 해외에 동시 어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에 주력하는 경우도 있다.

오로라월드는 1981년 설립 이후 세계 8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크와의 캐릭터 상품화 라이선싱에 이어 콘텐츠 기업 레드로버와의 계약까지 체결하며 기반을 단단히 했다. 올해 국가생산성대회에서는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도 수상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구도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주요 화두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라 보면 된다"며 "지금 확실하게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쪽이 대목인 연말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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