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은 오바마 시리아 공습 가닥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이 이란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시리아 정권 축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이제 와서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한다는 것이 미덥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동 국가들도 IS가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잔인한 만행을 자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그 동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에 대한 불만도 크다는 것.
FT는 오바마 시리아 공습 가닥에 대해 “IS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국가의 협조를 얻으려는 미국의 노력이 불신의 늪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리아드 카흐와지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장은 오바마 시리아 공습 가닥에 대해 FT에 “오바마는 중동 지도자들에게 신뢰를 별로 얻지 못했다”며 “(시리아 정권을 축출하지 못해) IS가 출현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오바마 정부가 이제 와서 IS 축출을 위한 연합군 형성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시리아 공습 가닥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IS 대응으로 극단주의자들이 결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레바논 소재 아메리칸대학(AUB)의 라미 쿠리 연구원은 오바마 시리아 공습 가닥에 대해 “IS가 저지될 수 있겠지만 (미국의) 공습으로 새로운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25년 동안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우려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 현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시리아 공습 가닥에 대해 “IS 대응에 40개국 이상이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P는 “상당수 국가가 오바마의 정책연설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