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긴축기조를 유지할 뜻임을 재천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9일 톈진(天津)에서 개최된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국내외 기업인들과 가진 환담회에서 "중국은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부양책을 지양하고 경제구조조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왔다"며 "신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거시경제조정을 해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증권보가 10일 전했다. 이는 부양책억제, 구조조정, 디레버리지로 대표되는 리코노믹스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표명이며, 시장에서 솔솔 퍼져나오던 금리인하설을 일축하는 발언이다.
리 총리는 중국의 통화 공급(M2)이 지난해 13.6% 증가에 그쳤음을 상기시키며 "시장에 이미 많은 통화가 풀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통화량 증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말 통화량(M2) 역시 12.8% 증가에 그쳤다며 이는 정부의 통제범위 안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8월까지 도시신규취업숫자가 연간목표치인 1000만명에 근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리 총리는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동시에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금융개혁의 방향으로 ▲금융시장 진입장벽 완화 ▲중소은행, 민영은행 발전 ▲금리시장화 ▲다층자본시장 발전촉진 ▲기업레버리지 하향조정 등을 꼽았다.
또 리커창 총리는 "반독점 조사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더 공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며 "앞으로 외국기업의 중국 시장 진입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독점 조사를 받는 기업 중 외국기업은 10%에 불과하다"며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편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미국 등 선진국에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선진국이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점이 최근 수입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첨단제품을 활용한 중국의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