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바람에 국내 증시도 들썩

2014-09-1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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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이르는 '요우커(游客)' 특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소비철이 중추절, 인천 아시안게임, 국경절로 이어지면서 유통, 화장품, 카지노를 비롯한 관련주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 및 LG생활건강, 에이블씨앤씨, 코스맥스는 8월부터 이달 5일까지 평균 상승률이 약 17%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도 같은 기간 9% 가까이 올랐다.

새로 요우커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로만손 및 엠케이트렌드, 아비스타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로만손은 8월 이후 약 34% 뛰었다. 아비스타와 엠케이트렌드도 각각 26%, 24%씩 상승했다.

이처럼 요우커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내 중국인 관광객 수가 60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430만명)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돈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 대비 약 50%에 달하는 7조6722억원을 차지했다. 2010년보다 4배 가량 많다.

주가가 최근 1개월 반 만에 약 20% 오른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회사 면세점에서 중국인 구매 비중은 1분기 20.6%에서 2분기 25.9%로 늘었다.

패션업체 로만손은 2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확대됐다.

엠케이트렌드는 TBJ와 앤듀, 버커루, NBA를 비롯한 의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5월 중국 심양 롯데백화점에 NBA 점포를 열었으며, 연내 30여개 점포를 더 낼 예정이다.

아비스타도 BNX와 탱커스, 카이, 아크만 같은 브랜드를 통해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아비스타는 중국 디샹그룹과 합자로 새 브랜드 '지 리바이브'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 리바이브' 매장을 해마다 100여개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이나 향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라며 "정부가 서비스산업 육성책으로 비자 규제 완화를 내놓은 덕에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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