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 LPG업계, M&A 통해 '사업 다각화' 속도

2014-09-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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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 인수·합병과 합작회사 설립 잇달아

LPG 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LPG 충전소 전경. [사진=E1]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인수·합병(M&A)과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PDH 사업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APC사와 추진해 왔던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오는 11일 PDH 합작회사 조인식을 체결한다. PDH는 LPG(프로판)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가스화학사업이다.
오는 12일 공식 출범할 PDH 사업 신설법인인 'SK Advanced'는 자본금은 약 4000억원 규모로, SK가스와 APC의 지분비율은 각각 65%, 35%로 구성됐다.

APC는 이번 지분참여와 함께 자사의 보유 기술을 SK Advanced에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SK가스와 APC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한 추가적인 신규사업을 추진에도 상호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SK가스는 "APC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외자 유치를 확정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PDH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가스가 울산에 건설 중인 PDH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이며, 생산량은 연간 60만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 5월에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30% 수준이며, 2016년 초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가스는 SK D&D를 7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SK D&D 지분의 45%이며, SK건설이 보유한 SK D&D 지분 전부이다. SK D&D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개발과 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사업에 강점을 지녔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SK D&D 인수를 계기로 향후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분야까지 포함해 발전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1은 국민연금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미국 셰일가스 운송 설비 회사 투자에 나섰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과 E1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 미 오하이오주 유티카 가스전의 셰일가스 운송 설비 회사인 카디널가스서비스 지분 34%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인수금액은 5억4000만달러(약 5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E1은 "국민연금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카디널가스서비스 지분 인수에 투자키로 했다"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분 인수 참여가 향후 북미산 LPG 수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해외 자원개발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E1의 투자는 단순 투자와 수입처 다변화 측면이 크다. 카디널가스서비스가 생산된 셰일가스를 소매업체들에 공급하는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LPG 수입사들이 국내외 여러 M&A 매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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