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영화팬들에게 최신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한중 양국 영화 및 문화교류 촉진을 위한 '2014 한국영화제'가 27일 중국 베이징(北京) CGV 인디고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아직 중국 영화시장에서 걸음마 단계인 한국 영화가 중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공동주최한 이번 한국영화제가 외화 쿼터제 등으로 진입문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가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가 다수 채널에서 방송되며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것에 비해 중국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한국 영화 수는 많지 않은 만큼 한국 영화계가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는 20여편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수입영화 쿼터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현재 중국 당국은 연간 외화 상영 편수를 34편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차지해 1년에 중국에서 개봉되는 한국 영화는 1~2편에 불과한 상황. 게다가 개봉되더라도 박스오피스가 예상보다 저조해 중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영화 연가시의 중국 박스오피스는 705만 위안(약 11억6000만원)에 그쳤으며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한 '도둑들' 역시 박스오피스 2179만 위안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총 박스오피스가 한화 3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계가 중국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2014 한국영화제는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두 도시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개최되며 영화 '타워'의 김지훈 감독과 남자가 사랑할 때의 메가폰을 잡은 한동욱 감독 등 4명의 유명감독도 참여해 중국 관객과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