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컨선)이 최초 출항한지 50년이 지난 현재 1만9000TEU급 선박 수주가 본격화 되고 있다. 선박의 크기는 20배에 가깝게 늘었고, 이같은 선박 대형화는 더 빨라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선박의 대형화를 선도하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와 IHS 등 외신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중국의 BoCom(Bank of Communications Financial Leasing Co)로부터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오는 2016년 12월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가 성공할 경우 지난해 5월 중국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으로부터 1만9000TEU급 컨선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모나코 선사인 스콜피오(Scorpio)와 컨테이너선 수주를 위해 협의중이다. 선박의 크기는 최근 선박의 대형화와 맞물려 기존에 알려졌던 1만8400TEU급에서 1만9000TEU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에 돌입한 1만9000TEU급 컨선은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 4배 크기에 해당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니미츠급 항모의 길이가 310m, 폭 40m(갑판 75m)임을 비교해 볼 때 항공모함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선박의 크기가 점점 대형화되는 이유는 연료 효율 극대화를 꼽을 수 있다. 그간 선주들은 가장 빠른 배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로 인한 마진률 저하로 연료효율 향상을 위한 최적의 선박 속도를 찾기 시작했다.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운송되는 물량이 많아져서 효율성은 높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만9000TEU급 컨선의 TEU당 연료소모율은 기존 1만TEU급보다 20% 이상 적어 선사들이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1만9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선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1만8000TEU급에 1000~2000TEU를 더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건조기술로는 큰 무리가 없다”면서 “2만TEU급 컨선이 발주돼도 건조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컨선의 대형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를 주도하는 만큼 앞으로의 발주물량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